(코드네임을 닮은 구릿빛 머리카락은 층을 내 다듬어 양 갈래로 묶었다.
안쪽의 분홍색 머리는 시크릿투톤 염색일까? 언뜻 긴장한 듯한 인상의 굳은듯한
눈썹과 힘이 들어간 눈가. 피라도 한 방울 탄 물처럼 붉은 눈동자는, 익숙한 사람을
담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부드러운 색깔로 변한다.)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어요.무슨 일이시죠?치즈 유카리예요.
무얼 도와드릴까요?…! UGN의 관계자 분이시군요!저는 '카퍼헤드'예요. 혹시 '리바이어선'님의 전언이라도…?!안녕하세요. 날씨가 좋네요.또 뵙네요. 용건이 있으신가요?(조금 머뭇거리다가, 용기 내어 팔짱을 낀다.)혼자서도 문제 없어요.자주 뵙네요.부르셨나요?'카퍼헤드', 준비 완료예요!크흠. '유카리'라고 부르셔도 좋아요.
웃… 어린애 취급 하시는 거예요?!어른이 없어도 혼자서 잘 할 수 있다구요.따, 딸기 바나나라고 부르지 마세욧…!이 곳으로는 최근에 이사왔어요.
잘 부탁드려요.그게, 부모님이 전근 비슷한 걸 가셨는데…
저까지 가기는 어려운 곳이어서요.그치만 혼자서도 문제 없어요!사실은, UGN의 에이전트로 처음 발령받은 곳이거든요.
칠드런은 졸업했으니까, 에이전트로 새로 시작인 거예요!뭐어, '쿨해보인다'는 말은 듣는 편이에요.(전혀 안 쿨한 표정)좋아하는 거요? 으음………전 '성실한 사람'이 좋아요.…흥, 어차피 남에게 기대 같은 건 안 해요.좋아하는 거요? 으음…아, 얼그레이 밀크티를 좋아해요.사실은, '운명'이라는 말을 꽤 좋아해요.어딘가엔 아직 만나지 못한 소울메이트가 있을 것 같잖아요.저희 부모님은 이혼하셨어요.
아빠랑 같이 살다가 각성해서, 그 뒤부터는 '홈'에서 지냈구요.그 때는 이혼한 부모님이 너무 원망스러웠는데… 그래도 저와는 여전히 가족인거겠죠?
패스트푸드점이요? 장소 선정 구려…저는 카페가 더 좋아요.앗, 벌써 시간이?!조금 있으면 특대 파르페 세일이 마감이에요!마유네는 고양이가 많대요. 언제 한 번 보러 가야 되는데… 파자마 파티두 하구.이 동네에는 괜찮은 카페가 없을까요?
적당히 깔끔하고, 차 종류가 많으면 좋겠고…앗, 그리고 2인석 자리가 너무 좁지 않은 곳으로요.전의 학교에는 '아이돌'같은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눈에 띄는 금발에, 예쁘장하고 저돌적이고― 팬클럽도 있던 것 같은데.(잠시 생각에 잠긴 표정이 된다.)네? 부러워 하는 거 아니거든요…?!최근에 이 근처에서 '디아볼로스'가 목격됐다면서요?마주치면 다시는 N시에 얼씬도 못하게 하겠어요!
훗. 저는 칠드런 중에서도 '엘리트'랍니다.물론 에이전트로써도요!아무리 바빠도, 숙제는 반드시 하고 있어요.이상한 사람이 쫓아다니는 것 같다구요?(FH가 틀림없어…!)당분간 제가 보디가드 해드릴게요!
걱정 마세요.학교 일이라면, 학우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죠.뭐어, 보통은 제가 가르쳐주는 편이지만요!임무에 있어서는 늘 냉정해야 하지만요,…가끔은 직감이나 감정에 따라도 된다고 생각해요.
제 멘토가 하신 말씀이 있거든요.'우리는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 결국 붙잡아야 할 것이 있으니까'…직감도 감정도, 결국은 일상의 한 줄기잖아요. 그렇죠?제 특기는 '독극물'이에요.
그래서 제 코드네임도 독사 이름이구요.…왜 제가 드린 음료를 그렇게 보세요?솔라리스의 장점이라면, 여러가지 많죠.
상대를 방심하게 만들거나, 통증을 경감할 수도 있어요.……요리를 맛있게 바꾸거나 피부관리도 되구요.흥, 저한테 더 가르칠 건 없을 걸요?
훗. '홈'은 얼마 전에 졸업했답니다.이제는 칠드런이 아니라, 에이전트로 대해 주세요.FH는 일상을 지키는 저희를 '배신자'라고 하지만…이능력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이야말로, 오버드를 계속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해요.저는 지금도 '임무 중'이에요!'리바이어선'님께서는 전언이라든가, 없으신가요?'실크 스파이더'는요?(조잘조잘)이해자가 있다는 건 안심이 되는 기분이 들어요.가족이 아니라고 해도요.저희 지부 분들을 소개해드릴까요?앗, 물론 학교가 끝난 뒤에요.FH에는 '스카웃 제의'를 받은 적이 있어요.
물론 단칼에 거절했지만요!UGN의 오버드에게 배신을 제안하다니, 정말이지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 걸까요!죽더라도 UGN의 일원으로 자랑스럽게 죽겠어요!모두 좋은 분들이세요.사실, '잠입 임무'가 끝나고 다른 곳으로 발령되는 건 아쉬운 기분이 들어요.…아직 수련이 부족한 거겠죠?본부의 어딘가엔, 졈이 된 제 친구가 보관되어 있어요.
…언젠간, 졈을 치료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홈'에는 저와 비슷한 사람이 많아서 좋았어요.
말이나 생각이 잘 통한달까요.가족이 없다거나, 이상한 힘을 쓴다거나… 밖에서는 쉽게 이해하지 못하잖아요.'리바이어선'님은 정말 멋진 분이세요.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 노력중이에요!'실크 스파이더'는 제 교관님이세요.저를 '우수한 칠드런'으로 가르쳐 주셨죠!
혹시 '크로노미터'씨를 못 보셨나요?
키가 크고 갈색 머리에…눈 밑엔 점이 있고, 한량처럼 생겼어요.(급기야)
아이 참, 항상 중요할 때 땡땡이를 치신다니까요!'크로노미터'씨의 첫인상 말씀이신가요?(최악.)그, 그래도, 지금은 꽤 '멘토'다운 면도 있으니까요…!전에 같이 잠입 임무를 했을 때는,
엄청나게 못생긴 안경을 쓰셨어요.…학교 선생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나?(하…그래! 나의 진정한 멘토는 실크스파이더 뿐…)'크로노미터'씨는…아메리카노에 샷을 4번 추가해서 드세요.'크로노미터'씨의 수첩, 본 적 있으세요?스케줄을 분 단위로 쓰시는데다, 엄청나게 빽빽해요.
시간 약속도 칼같이 지키시고.의외인 면이 많더라니까요.멀대 같은 독신 남성…전에 '크로노미터'씨의 자택에 들른 적이 있는데요.
결벽증이라도 있는 건지, 엄청나게 살풍경하더라니까요.
집이라기보단 회사 같은 느낌?…그래도 끓여주신 밀크티는 맛있었어요.사실 이 손목시계, '졸업 선물'로 받은 거예요.
저도 뭔가 선물을 드리고 싶은데…수첩이랑 찻잔 세트 중에 뭐가 더 좋을 것 같으세요?그렇죠? '크로노미터'씨, 항상 수첩이 빽빽하도록 메모를 하시니까요.도와주셔서 감사해요. 괜찮은 걸로 골라볼게요.어디보자…부드러운 가죽 커버에, 가름끈이 두 개 들어가면 좋을 것 같은데.역시 그렇게 생각하시죠? '크로노미터'씨, 의외로 차를 좋아하시더라구요. 종류도 다양하고.조언해주셔서 감사해요. 예쁜 걸로 골라볼게요.흐음, 갖고 있는 거랑은 다른 스타일이 좋으려나… 중국식 뚜껑 달린 찻잔도 좋겠다.'크로노미터'씨는 정말이지, 첫 제자가 저인 걸 다행으로 생각하셔야 한다니까요.은근히 입이 험하세요.자꾸 놀리시면 당근에 팔아버릴 거예욧!…두 번 다시는 '크로노미터'씨와 대치하고 싶지 않아요.…네? 결혼이요? 크…로노미터 씨가요…?냉장고엔 인스턴트랑 닭가슴살밖에 없는데요??
집에도 잘 안들어가시는거 같은데요??? 게다가
비밀도 많고 일이 먼저인데도요?????물론 책임감도 있고 일도 잘 하시지만... 다시 생각해 보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저도 정장을 입어볼까요? 어른스러워 보이구…금방 돌아온다고 했으면서… 거짓말.
(이 주제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